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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C커머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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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호 33면

금주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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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조종 전동굴삭기 장난감이 2500원, 청바지는 1000원. 말도 안 되는 가격인데, 배송료까지 공짜다. 비슷한 제품을 한국에서 사려면? 전동굴삭기 장난감은 적어도 수만원은 줘야 한다. 대충 만든 것이어서 금세 고장이 나더라도 워낙 싸니 또 사면 그만이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과 같은 이른바 C커머스(China+ e-commerce·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국내·외에서 셀러(판매자)를 끌어 모으고, 초저가와 무료배송을 무기로 한국은 물론 동남아·미국·유럽을 휩쓸고 있다. 이들 나라는 C커머스의 공습에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이커머스 물품은 총 8881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70%가량 늘었다. 알리가 18일 한국 상품을 대상으로 열흘간 10억원어치 쿠폰 제공 행사를 진행했는데, 첫날에만 17만 명이 몰리면서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최근엔 대기업마저 알테쉬의 셀러가 됐다.

주요국 정부가 중국의 ‘경제 식민지’가 될 수 없다며 규제의 칼을 들이밀고 있지만, 먹힐지는 미지수다. 소비자 입장에선 싸서 좋긴 한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가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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