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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의협회장 임현택-주수호 후보 중 결정...누가되던 '강경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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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서 강경파인 임현택·주수호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사람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정부 투쟁의 강경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9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방문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9일 오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방문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협은 22일 이날까지 3일간 치러진 제42대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가 1만2031표, 주수호 후보가 9846표를 각각 얻었다고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25~26일 두 사람에 대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가장 강경한 투쟁파로 분류된다. 지난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배분 발표 직후에는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도 했다.

임 후보는 2016년 소아청소년과 의사 커뮤니티에 '소청과 후원 글'을 올려 1억6000만원가량을 적법한 절차 없이 개인 계좌로 입금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법원은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수호 후보도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지난 20일 정부 발표 직후에는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의협 후보 토론회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회원들을 이끌 수 있는 그런 회장이 현시점에 가장 필요하다"며 투쟁의 적임자를 자처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20일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20일 오전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 후보는 2016년 서울 강남구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전력이 있다. 당시 주 호보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두 후보는 현재 정부로부터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의협 집행부 5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의협 전체 회원수는 13만 8000명이지만 실제 유권자는 5∼6만명 수준이다. 일정 기간 회비를 꾸준히 내야 투표권을 갖기 때문이다. 의협은 이번 1차 투표율은 66.5%로, 3년 전인 직전 선거 1차 투표의 52.7%보다 10%P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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