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수트케이스가 새 주인을 찾는다... 리모와의 지속가능한 발전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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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케이스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 리모와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리크래프티드(Re-Crafted)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시작한다. 리크래프티드는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보완해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리모와가 탄생한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고,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빈티지 수트케이스를 수리해 재판매하는 리모와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 [사진 리모와]

빈티지 수트케이스를 수리해 재판매하는 리모와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 [사진 리모와]


새 생명 얻은 빈티지 수트케이스
리모와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 과정은 이렇다. 매장에서 수거된 빈티지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본사 서비스 센터로 옮기면, 리모와의 전문 기술자 팀이 제품 상태를 확인한다. 기능에 문제없는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수리 혹은 교체가 필요한 부분은 새 부품으로 바꾼다. 바퀴와 손잡이, 잠금장치를 포함해 이들이 검수하는 부분은 30여 가지. 재사용이 어렵다면 해체한 부품은 재활용 시스템을 따로 거친다. 수리가 다 된 제품은 빈티지 수트케이스란 이름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

잠금장치나 손잡이, 바퀴, 모서리 등 서른 군데 검수를 통해 재판매 여부를 가린다. 리모와 측은 이렇게 만든 제품의 성능은 새 제품에 준한다고 말한다. [사진 리모와]

잠금장치나 손잡이, 바퀴, 모서리 등 서른 군데 검수를 통해 재판매 여부를 가린다. 리모와 측은 이렇게 만든 제품의 성능은 새 제품에 준한다고 말한다. [사진 리모와]

한편, 자신이 사용해 온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반납한 소비자는 추후 리모와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4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받게 된다. 80만원 이상의 제품을 살 경우 이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반납은 2개 이상 바퀴가 달린 디자인의 알루미늄 소재 수트케이스로 제한되며, 출시연도와 제품 상태는 상관없다. 현재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와 명동점 두 곳에서 진행한다.

리크래프티드 프로그램은 리모와의 지속가능한 활동의 일환이다. 제품을 계속 만들고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환경과 미래를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리모와는 제품의 내구성을 최대한 높이는 데 힘쓴다. 여행 가방 수명이 늘어나면 교체할 필요성이 줄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25일 이후 판매한 수트케이스에 대해 평생 보증을 제공하는 것도 제품 내구성에 대한 리모와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스크래치나 찌그러짐, 스티커 등 전 사용자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한다.‘여행의 평생 동반자’라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사진 리모와]

스크래치나 찌그러짐, 스티커 등 전 사용자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한다.‘여행의 평생 동반자’라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사진 리모와]

이 프로그램은 ‘여행의 평생 동반자’라는 브랜드 철학도 드러낸다. 리모와 측은 “수트케이스는 단순히 여행에 필요한 짐을 넣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사용자의 다양한 모험과 추억을 담아내는 동반자다”라고 말한다. 스크래치나 찌그러짐, 본체에 붙은 스티커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리모와는 빈티지 수트케이스 보완 과정 중 기능상 이상이 없는 이전 사용자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한다.

재활용 소재의 무한변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리모와의 활동은 소재 분야로 이어진다. 리모와의 수트케이스는 주로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다. 그중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방의 구성 요소 대부분은 재활용할 수 있다.

블랙 또는 네이비 에코닐로 만든 리모와 시그니처 슬라이딩 토트. 끈을 이용해 가방 입구를 여닫거나 수납공간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른 시그니처 컬렉션 제품과 마찬가지로 여러 포켓 구성과 3D 가공 모노그램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리모와]

블랙 또는 네이비 에코닐로 만든 리모와 시그니처 슬라이딩 토트. 끈을 이용해 가방 입구를 여닫거나 수납공간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른 시그니처 컬렉션 제품과 마찬가지로 여러 포켓 구성과 3D 가공 모노그램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리모와]

지난해 말 선보인 ‘시그니처(Signature)’ 백 컬렉션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리모와의 적극적인 발걸음의 결과다. 3종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컬렉션 가방의 소재는 에코닐(Econyl®)이라 칭한 재생 나일론이다. 에코닐은 낚시 그물이나 타이어 등 폐 원료를 사용해 만든다. 수집된 원료를 분쇄해 작은 조각으로 만든 후 여러 차례의 정제 과정을 거쳐 불순물과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이렇게 정제된 재료는 열가소성 공정을 통해 섬유 상태로 재가공되며 에코닐이란 이름을 달고 시그니처 백처럼 가방이나 의류, 신발을 만드는 데 쓰인다. 에코닐은 현재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로 인정받는다. 이 소재를 가지고 만든 리모와의 시그니처 컬렉션 백은 가볍고 유연하며 발수 기능이 뛰어나다. 환경 보호와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인 셈이다.

재생 나일론으로 만든 리모와 시그니처 플랩 백팩 라지 모델과 더플백.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며 여러 포켓 구성과 3D 가공 모노그램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리모와]

재생 나일론으로 만든 리모와 시그니처 플랩 백팩 라지 모델과 더플백.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며 여러 포켓 구성과 3D 가공 모노그램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리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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