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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2000명 증원 재론 여지 없다...의료계 대화나서달라”

중앙일보

입력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의대증원 2000명 배분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의대 교수들이 25일에 집단사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정부가 단계적인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대 교수들이 현장을 떠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교수들이 더 잘 아시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께서 사직서를 실제 제출하더라도 수리가 되지 않으면 신분 및 의무는 유지된다"며 "교수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교수단체들은 25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상태다.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 등 근무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도 "정부가 대화에 나서달라"는 입장이다.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전날 한 방송에서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든다면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의료계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행"이라며 "이제는 의료 개혁 4대 과제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의료의 특별위원회에 의료계도 참가해 같이 논의할 예정이고 특위 출범 전이라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의료계와 만나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증원 2000명에 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 학칙을 개정하고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변경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교육의 질이 걱정되면 같이 이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환자 곁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공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서 조 장관은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복귀 절차나 복귀 후 제재에 관한 문의가 있다"며 "의견 제출 기간에 복귀하고 계속 근무한다고 하면 처분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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