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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투입 순간 환호…손흥민 "강인과 함께 뛰는 건 즐거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한국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한국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고 이강인이 교체 출전한 '황선홍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는 데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랭킹 22위)은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전반 42분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전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린 대표팀은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황 임시감독은 실점 직후 이강인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6만여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강인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 붙여 올렸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이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이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은 후반 26분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 합작 골을 노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전진 패스를 받고 페널티지역 오른 측면을 침투한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 뒤쪽으로 공을 넘겼다.

이강인의 패스를 기다리던 손흥민은 공이 흘러오자 짧게 도약한 뒤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찼다. 공은 아쉽게 수비수에게 맞고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대표팀은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채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황 임시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로 다 끝난 게 아니다"라며 "실망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하고 원정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오롯이 승리하기 위해 경기를 준비했고 베스트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며 "후회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들 사이에선 현장 응원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6만4912명이었다.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 테니' 등의 걸개가 걸려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하극상 논란 등 최근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진 것에 대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책임을 물으며 "정몽규 나가" "정몽규 OUT"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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