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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절도' 오타니 통역사 쇼크에...다저스 감독 대답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이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된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의 통역 사태에 관해 철저히 함구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MLB 서울시리즈 2차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MLB 서울시리즈 2차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로버츠 감독은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 2차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미안하지만 그 이슈에 관해서는 말씀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또 '통역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사과했느냐'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 등에도 "답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오타니를 1차전과 같은 2번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경기 출장은 준비돼 있다. 야수조 미팅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통역 담당자가 없어 불편할 오타니를 위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통역사가 도와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년간 오타니의 통역을 맡아 동고동락해온 미즈하라 잇페이(39) 씨는 이날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에게 고발당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LA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절도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매체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은 오타니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잇페이 씨가 선수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됐다. ESPN도 소식통을 인용해 "잇페이 씨가 2021년부터 야구가 아닌 국제 축구 경기 등의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고 전했다.

서울시리즈에도 동행해 오타니의 통역을 맡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씨. 연합뉴스

서울시리즈에도 동행해 오타니의 통역을 맡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씨. 연합뉴스

당초 잇페이 씨는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지난해 도박빚 사실을 털어놨고, 그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오타니는 이 빚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가 직접 보이어에게 돈을 이체한 적도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다저스 구단은 곧바로 "잇페이를 오타니의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이날 MLB 데뷔전을 앞둔 선발 투수 야마모토와 관해 "시범경기 마지막 점검에서 공 75개를 던졌다. 오늘은 90개 정도의 투구 수를 예상한다"며 "(야마모토의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MLB 투수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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