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20일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띄웠다. 아시안컵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상대라 팬들은 손흥민의 이같은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20일 훈련에서 이강인은 별도로 회복훈련을 했다. 대표팀에서 떨어져서 별도로 트레이너와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날 훈련장면을 공개한 MBC 엠빅뉴스를 보면 손흥민은 잠시 이강인과마주치는 동안 눈이 마주쳤고 미소로 응대했다. 훈련 막바지에 황인범이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자 손흥민과 이강인이 주변으로 다가가면서 눈 인사를 나눴다. 이강인은 검은 모자를 쓴 뒷모습이 찍혀 당시 표정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네티즌은 "손흥민은 진짜 좋은 사람", "이제 웃으며 국대 경기를 볼 것 같다", "흥민이가 웃었으니 이제 됐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후배를 감쌌다. 또 손흥민은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팀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후배의 사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강인과 충돌하면서 탈구된 손가락에 대해서도 "이제 더는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