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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킨백 아무한테나 안 판다고?"…에르메스, 집단소송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 영국 경매사인 본햄스 직원이 런던 경매실에서 에르메스 버킨백을 전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영국 경매사인 본햄스 직원이 런던 경매실에서 에르메스 버킨백을 전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아무에게나 ‘버킨백’을 팔지 않는 판매 정책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2명은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할 때 해당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 있는 고객인지 선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버킨백은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없으며, 에르메스 매장에도 제품이 전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별도의 공간으로 불러 제품을 보여주며, 매번 자사의 신발, 스카프, 액세서리 등 다른 아이템 구입을 버킨백 구매 조건으로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버킨백의 엄청난 수요와 낮은 공급은 에르메스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제공하고, 에르메스는 이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연계 판매’를 한다며 이는 독점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메스 측은 소송과 관련한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버킨백은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으로, 에르메스 매장에서 크기와 종류에 따라 1만 달러~20만 달러(1300만~2억 6000만원)에 팔린다. 중고 시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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