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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벽부터 인천공항서 "이종섭 즉각수사" 피케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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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박주민 의원 등이 21일 오전 5시30분께부터 인천공항에 나와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귀국에 맞춰 '즉각 수사'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박주민 의원 등이 21일 오전 5시30분께부터 인천공항에 나와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귀국에 맞춰 '즉각 수사'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귀국에 맞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새벽부터 인천공항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그러나 입국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이 대사 면전에서 시위를 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 대표, 박주민 의원, 안귀령 후보(도봉갑) 등은 이날 오전 5시반쯤부터 인천공항에 나와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 귀국에 대해 "호주에 대한 외교적 결례다. 국내 범죄 연관성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공수처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핵심은 대통령실 수사 개입 여부"라며 "이 대사의 귀국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 터미널 2에서 중간에 터미널 1로 이동해가면서 이날 오전 7시17분까지 피켓 시위를 했지만 끝내 이 대사의 귀국 일정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해산했다. 박 의원은 "외교부를 통해 귀국 일정을 확인해봤지만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이 대사가 이르면 내일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경기 안양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종섭 호주대사, 곧 귀국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만약 21일 서울로 돌아올 경우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이 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전날 밝혔다.

외교부와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는 해당 회의에서는 현지 정세와 시장 현황, 수출 수주 여건, 정책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예상보다 빠른 귀국은 이 대사 출국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커지고, 그 해법을 놓고 당정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자 이를 전격 해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사는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먼저 소환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여당은 당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자진 귀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당 일각에서는 이 대사의 귀국 요구를 넘어 자진 사퇴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사는 귀국과 함께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 대사는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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