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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법에 당할 뻔…"소매치기예요!" 파리 10대 틱톡커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8년 5월 10일 관광객들이 파리의 헌책 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5월 10일 관광객들이 파리의 헌책 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번화가에서 한 여성이 관광객에게 설문지를 나눠준다. 이를 들여다보려는 순간, 어디선가 10대 소년들이 튀어나와 외친다. “돈 주지 마세요. 소매치기예요!”

이들은 ‘소매치기’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순식간에 여성을 둘러싸고, 이 여성은 동료와 함께 자리를 피한다. 소년들은 2인조가 지하철에 탈 때까지 집요하게 따라가며 “소매치기가 여기 있으니 조심하라”고 외친다.

이탈리아에서 소매치기를 현행범으로 잡아 추적하는 틱톡 영상이 유행하면서 이같은 포맷의 콘텐트가 파리 등으로 퍼지고 있다. 사진 틱톡 캡처

이탈리아에서 소매치기를 현행범으로 잡아 추적하는 틱톡 영상이 유행하면서 이같은 포맷의 콘텐트가 파리 등으로 퍼지고 있다. 사진 틱톡 캡처

10대 소년들의 ‘소매치기 경고’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이런 고발 영상이 파리에서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시내의 소매치기 영상을 만들고 있는 알렉스(가명)는 르파리지앵에 “우리는 사람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자랑스럽다”며 “때론 소매치기를 한 시간 넘게 따라다니며 궁지에 몰기도 하지만 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매치기가 주로 노리는 장소는 트로카데로 광장이나 루브르 박물관, 퐁데자르”라며 “여성 소매치기는 청원서를 나눠주며 관광객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주머니를 터는 수법을 쓰고 남자는 주로 속임수 게임을 한다”고 귀띔했다.

소매치기 적발 동영상을 본 누리꾼 중에는 “경찰이나 시가 해야 할 일을 일반 시민이 하고 있다”며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매치기라도 당사자 동의 없이 얼굴을 SNS에 올리는 건 초상권 침해이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민재판의 시작”이라며 이같은 콘텐트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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