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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다, 비인간적" 브라질 여대생들 비키니 시위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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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섭씨 6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파울루 대학생들이 열악한 학습 인프라에 저항해 비키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의실에 에어컨이 없다며 항의했다.

브라질 언론 G1에 따르면 상파울루 가톨릭대학(PUC-SP)의 학생들은 20일(현지시간) 극심한 더위를 감당해 낼 인프라 부족에 항의하기 위해 캠퍼스 내에서 비키니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 선언문에서 학생들은 “학생, 교사, 교직원이 지옥의 열기 속에서 각자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심리학과 1학년생인 마리아는 인터뷰에서 “견딜 수 없이 덥다. 우리 대학은 훌륭한 교육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을 견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 에어컨이 있는 교실이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상파울루는 역사상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을 기록하고 있다.

리우경보시스템(SAR)은 “온도가 매우 높을 경우 인체는 땀을 통해 온도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습도가 동시에 높을 경우 땀이 효율적으로 증발하지 않아 체감 온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열돔 현상을 지목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열돔을 형성하며 지구 표면의 뜨거운 공기를 가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열돔으로 인한 폭염은 현재 리우데자네이루뿐만 아니라 상파울루주, 리오그랑지두수주, 파투그로수두수주 등 브라질의 5개 주를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열돔의 중심은 아르헨티나 북부와 파라과이에만 머물러 있다”면서도 “브라질 중남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부 지역 폭염은 열흘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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