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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중 성폭행' 커플 유튜버 "여행 후회하지 않아, 또 떠날 것"

중앙일보

입력

여행 인플루언서 부부 비센테와 페르난다. 사진 인스타그램

여행 인플루언서 부부 비센테와 페르난다. 사진 인스타그램

남편과 인도 여행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스페인 여성이 "잠시 쉬는 중"이라며 "언제가 될지는모르겠지만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현지시간) 수년간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부부 비센테(63)와 페르난다(28·여)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부부는 지난 1일 인도 자르칸드주둠카 지역에서 텐트를 치고 자던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부부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페르난다를 성폭행하고 돈을 뺏은 뒤 달아났다. 현재 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나머지 5명은 추적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재 스페인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 텐트 숙박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도는 어디에나 사람이 살고 있고 인구가 매우 많은 나라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멈출 때마다 많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 몰려들었고,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 불편해 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남편 비센테는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캠핑했고, 그날 밤 캠핑을 했던 장소는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몇몇 농부들이 들판에 지나가는 것을 봤고, 고속도로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부연했다.

페르난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도 여행을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조언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은 내가 '인도에 가지 말라'고 말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며 "인도에서 나에게 일어난 일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성들에게 '집에서 나와 두려움 없이 여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단 캠핑을 한다면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휴대전화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집을 나섰고 위험을 무릅썼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인도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여행에 대해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고는 안전한 집 안을 포함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여행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스페인에서 잠시 쉬고 있는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여행을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이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비센테는 "우리 오토바이는 현재 네팔에 있다. 다시 네팔로 돌아간 뒤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티베트까지 갈 것이다. 그리고 태국에서 3~4개월을 보낸 다음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를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본, 한국, 러시아, 몽골을 거쳐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뒤 잠시 유럽으로 돌아왔다가 아프리카 전체를 여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계획은 남은 삶 동안 계속 라이딩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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