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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5% 줄고 주가 반토막…엔씨 김택진 “새 게임 개발 주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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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김택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최고경영자(CEO)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씨 경영 전반 개편안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신작 개발과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을 전담하고 박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와 외부 지식재산(IP)의 인수합병(M&A) 등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해 12월 박 내정자를 영입하며 창사 27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엔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1년 전(5590억원)보다 75% 줄었다. 이날 엔씨의 주가도 19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년 전 가격(37만6500원·종가 기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실적·주가 부진의 주된 원인은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의 부재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게임 개발에 최우선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운영이 아닌,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계획을 내놓으면서다. ‘리니지’나 ‘블레이드앤소울’ 등 매출을 견인해왔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IP를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액션, 슈팅, 실시간전략게임(RTS)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현재 개발 중인 액션 장르 신작 ‘배틀크러시’를 이달 중 전 세계 97개국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 의지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았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규 IP인 ‘쓰론앤리버티(TL)’도 해외 유통사인 아마존과 함께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 분야는 게임 개발 분야에 한정해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엔씨는 지난해 12월 AI 금융 신사업 분야인 ‘금융비즈센터’를 해체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다. 김 대표는 “AI는 우리(엔씨)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R&D(연구개발)를 뾰족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업 운영을 전담하게 될 박병무 내정자는 향후 집중 방향을 공개했다.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체계 구축, 해외진출 기반 구축, 외부 IP 확보 및 인수합병(M&A) 등 네 가지다.다만, 인력 감축 등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 내정자는 또 현재 운영 중인 야구단(엔씨 다이노스)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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