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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맛있죠?" 옛 동료에 '대전 명물' 선물한 류현진,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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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이 빵 맛있죠?"

튀김소보로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그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리는 류현진. 배영은 기자

튀김소보로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그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리는 류현진. 배영은 기자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20일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깜짝 방문했다. 그의 손에는 대전 지역의 명물인 제과점 '성심당'의 빵 봉투가 한아름 들려 있었다. 류현진은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게 성심당 아닌가. 빵이 맛있기도 하니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사 왔다. (가장 유명한) 튀김소보로 세트를 선택했다"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이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척에 나타난 이유가 있다. 이날 고척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 LA 다저스는 류현진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팀이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데뷔한 뒤 7년간 몸담으면서 의미 있는 발자취들을 남겼다.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19년엔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모처럼 만나 회포를 푼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류현진. 뉴스1

모처럼 만나 회포를 푼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류현진. 뉴스1

류현진은 고척 더그아웃에서 다저스의 옛 동료들과 살가운 인사를 나누며 기분 좋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냥 키움 히어로즈 더그아웃에 있는 기분"이라고 짐짓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가 가장 오래 뛴 팀에 다시 와서 함께 뛰던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또 오타니 쇼헤이에게 17번을 양보하고 자신의 등 번호였던 99번을 가져간 투수 조 켈리 얘기가 나오자 "좋은 번호를 가져갔다"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6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도 반갑게 재회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보자마자 "마이 맨(My man!)"이라고 크게 외치며 격하게 부둥켜안았다. 또 류현진이 건넨 빵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먹어치운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번쩍 치켜들었다. 성심당 최고 인기 메뉴인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를 하나씩 맛보고 감탄하는 쇼맨십까지 보여줬다.

튀김소보로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그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리는 류현진. 뉴스1

튀김소보로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그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리는 류현진. 뉴스1

류현진 역시 로버츠 감독의 화려한 리액션이 뿌듯한지, 유쾌한 폭소로 화답했다. "얼른 가서 몸 풀고,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라"는 로버츠 감독의 농담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뒷걸음질을 치기도 했다.

모처럼 옛 동료들과 회포를 푼 류현진은 "다저스 동료들이 다 반겨줬다. 굳이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와의 만남이 즐거웠다"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또 "이렇게 한국에서 MLB 경기를 볼 기회가 왔다는 게 영광이고 기쁜 일인 것 같다. 축제처럼 즐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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