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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신고 고척돔… 경계 삼엄하지만 경기 정상 진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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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스1

폭탄 테러 신고에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고척돔이 삼엄한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고척돔 야구 경기 중에 최신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캐나다 주밴쿠버 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으로부터 접수됐다. 전날 발송된 이 편지에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가족을 해칠 거라는 내용도 담겼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부터 경찰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고척돔을 수색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경기 시작 전인 오후 3시에도 경찰들이 경기장 이곳저곳을 순찰했다. 미디어 관계자 출입구에서도 평소보다 엄격하게 소지품 수색을 실시했다.

20일 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다저스전을 앞두고 수색중인 경찰. 김효경 기자

20일 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다저스전을 앞두고 수색중인 경찰. 김효경 기자

경찰은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의 명의를 사칭해 대통령실, 서울시청, 대법원, 남산타워 등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번 서울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사상 9번째로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나라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경기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가 2024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이상 다저스),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산더르 보하르츠(이상 샌디에이고)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두 출전한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의 다저스 정규시즌 데뷔전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서를 통해 "야구장 내 모든 사람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다. MLB 안전요원은 구장 내 모든 사람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행사 기간 내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조금 안 좋은 소식인데, 메이저리그  보안팀의 실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에서 기념품을 구입하려는 팬들이 늘어선 줄. 김효경 기자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시리즈에서 기념품을 구입하려는 팬들이 늘어선 줄. 김효경 기자

삼엄한 경계와 달리 경기장 안팎은 밝은 분위기다. 홈팀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일찌감치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팬들은 경기 시작 시간 4~5시간 전부터 굿즈샵에 줄을 서서 구단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MLB 사무국이 설치한 홍보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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