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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저격 술집 입구 신사 상징물 도리이 재차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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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일보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광주일보 인스타그램 캡처

양궁 선수 안산이 '매국노'라고 저격해 화제가 됐던 술집의 입구에 일본 신사(神社)를 상징하는 도리이가 설치돼 있어 재차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광주일보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의 지하 술집 매장으로 연결되는 계단 입구에 일본 신사의 도리이를 본뜬 조형물이 서 있다.

이쓰쿠시마 신사의 도리이 (신사 입구의 문). 중앙포토

이쓰쿠시마 신사의 도리이 (신사 입구의 문). 중앙포토

지하 술집에는 '트립투재팬'을 콘셉트로 잡은 일본풍의 다양한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식당에 진입하려면 도리이 조형물을 반드시 지나가야 한다.

광주일보는 이같은 조형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반응을 소개했다.

인근 식당을 찾은 한 시민은 "식민지 잔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된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걱정했다. 신사는 일제강점기 천황 이데올로기의 주입을 위해 강제 참배를 시킨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한 관점이다.

또 다른 시민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도리이가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일본 느낌을 주려한 것 같은데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일본 음식을 팔지만 한국인으로서 의식을 갖고 3·1절에는 미니 태극기를 꽂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건축물 허가 주체인 광주시 광산구 관계자는 사유지에 설치돼 있고, 외관상 불법 건축의 위반 사항이 보이지 않는다며 철거 명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앞서 지난 16일 안 선수는 자신의 SNS에 '국제선 출국, 일본행'이라고 일본어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가 왜 이렇게 많냐"는 글을 남겼다. 해당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의 일본여행 테마 거리 입구에 설치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안산 인스타그램

사진 연합뉴스, 안산 인스타그램

안산의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이곳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 대표 권모씨는 "이번 일로 매국노라는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며 비난을 멈춰 줄 것을 호소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안 선수도 19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사과 글을 올렸다.

한 자영업자 단체는 안산 선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자영업자 단체 '자영업연대'의 이종민 대표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산 선수는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며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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