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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한국전쟁 참전용사 버킹엄궁 초대…한인타운 방문이 계기

중앙일보

입력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9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군인인 앨런 가이, 마이크 모그리지, 브라이언 패릿, 론 야들리 등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9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군인인 앨런 가이, 마이크 모그리지, 브라이언 패릿, 론 야들리 등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25전쟁 참전군인들을 런던 버킹엄 궁으로 초대했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찰스 3세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초청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대신 참전군인 4명을 미리 접견했다. 본 행사에는 동생 앤 공주와 제수인 소피 에든버러 공작부인을 보내 손님들을 맞았다.

찰스 3세는 환영 연설문에서 "이 중대한 이정표를 인지하고 여러분의 용감한 복무를 마땅히 기념하기 위해 여러분 모두를 버킹엄 궁에 초청하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싸운 여러분 덕에 자유로운 대한민국 국민은 계속 민주적 자유를 경험하고 있고 자랑스럽게 평화를 지켜 왔다"고 했다. 연설문은 앤 공주가 대독했다.

앤 공주와 소피 공작부인은 참전군인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언제 한국에서 싸웠는지, 귀국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기울였다. 앤 공주는 "오빠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서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 기쁘다"며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해 여러분이 싸웠던 곳이 어딘지 가늠해볼 수 있다"며 방한 경험을 나눴다.

소피 공작부인이 19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피 공작부인이 19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참전군인 존 잉글은 "버킹엄 궁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국전쟁이 2차 대전 직후여서 영국에서 한국전쟁 참전군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중 한국의 어려웠던 모습을 회고하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보면서 슬픔을 느꼈다"며 "이후 한국은 재건됐고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찰스 3세가 런던 한인타운 뉴몰든에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는 "뉴몰든 방문 당시 만난 참전용사가 한국전이 '잊힌 전쟁'으로 불린다고 하자 국왕이 '뭔가 해야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국왕이 이 행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며 각별히 챙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90대가 된 참전군인 약 80명과 가족, 주영 한국대사관, 영국재향군인회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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