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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 '金사과' 아니었다…한국 감자값, 세계 95개국 중 1위

중앙일보

입력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감자 매대.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감자 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사과값이 작년보다 71% 급등해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감자 가격이 전 세계 95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제 가격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이 전 세계 95개 국가 중 감자 1㎏당 가격이 3.96달러(약 5300원)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미국(3.01달러), 자메이카(2.75달러), 스위스(2.67달러), 캐나다(2.63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는 한국 다음으로 대만과 홍콩, 일본이 2.61달러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가 2.28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감자 1kg당 가격. 전 세계 95개 국가 중 한국이 1위(왼쪽)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1위다. 사진 넘베오 사이트 캡처

감자 1kg당 가격. 전 세계 95개 국가 중 한국이 1위(왼쪽)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도 한국이 1위다. 사진 넘베오 사이트 캡처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전날 전국 평균 감자 도매가격은 4만8757원(20kg)으로 평년(3만5810원)보다 1만3000원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감자를 활용한 스낵류 가격이 인상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제과업계는 당장 가격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에 감자 수급에 대한 건의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제과 기업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해 제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리온은 현장 간담회에서 자사 과자 원료로 쓰이는 감자 수입처 확대와 설탕에 대한 할당 관세(5%→0) 기간 연장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해 제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해 제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수입 위험분석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연내 수입 가능 지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할당 관세 연장 여부는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라며 "자체적인 기술 혁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갖고,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통해서 국민의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과 2월 산지 기상 악화로 공급에 차질이 있는 채소 가격은 단기간에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할인 지원으로 사과를 비롯한 과채류 가격을 직접 낮추고, 할당 관세 적용과 정부 직수입을 통해 대체 과일을 신속히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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