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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3000원에 목욕·식사·설거지까지…하원도우미 모집글 논란

중앙일보

입력

2세 아이의 하원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올린 공고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세 아이의 하원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올린 공고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의 하원도우미를 구하면서 시급 1만 3000원에 아기 목욕과 식사, 설거지 등을 요구한 모집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 카페 하원 도우미 공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세 아기의 하원 도우미를 구한다는 A씨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실 경력직 하원 도우미분과 인연을 맺고 싶다”고 썼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이달 중으로 A씨와 면접을 본 뒤, 오는 4월부터는 총 5번 아기와 함께 만나 실무 면접 겸 적응 시간을 갖게 된다. 3월 면접은 무급이며, 4월 실무 면접은 시급 1만 2000원이 지급된다. 이후 5월부터는 시급 1만 3000원에 주 3~4회 아이의 하원을 담당하게 된다.

근무 시간은 오후 3시 5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하루 2시간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뒤 목욕시키고,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먹인 뒤 사용한 식기를 애벌 설거지해 식기세척기에 넣어놓는 것까지가 업무다. 남는 시간 동안은 책이나 장난감으로 아이를 놀아주면 된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신원확인 등을 위해 면접 시 보여주실 준비 서류가 있다”며 “더불어 면접 시 이전 가정에서의 아기 엄마와 추천 여부 내용의 통화를 위해 연락처 및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전에 일했던 가정의 아이 엄마에게 평판 조회를 하고 싶다는 취지다.

이어 “CCTV가 있고, 한국인을 채용한다”며 “시간 유연하신 분 선호한다. 긴급하게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 가기 어려운 날 돌봐주실 수 있는 시간 여유 있으신 분이면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하루 2만 6000원으로 노예를 구하려고 한다”라거나 “가사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려 한다”며 분노했다. 또 “저 돈도 아쉬워서 아무 소리 못 하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글을 올리고 사람이 안 구해지면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등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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