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정치적 중요도가 예전만 못하다곤 하나, 여전히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있다. 그런 종로의 구도는 3자 대결로 짜여졌다. 감사원장 출신의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여기에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개혁신당에 합류한 금태섭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2~13일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곽 후보는 43%, 최 후보는 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1%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었다. 적극 투표층에선 곽 후보 48%, 최 후보 34%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이 예상되는 후보’를 묻자 41%를 기록한 최 후보가 38%인 곽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7%의 지지율을 기록한 금 후보는 적극 투표층에선 6%, 당선 가능성은 2%였다. 응답자 4명 중 1명(25%)은 투표 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개혁신당 지지자 중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40%였다. 선거 막판 사표 방지 심리가 강해지면 금 후보 지지층이 다른 후보로 갈아탈 가능성이 다른 두 후보 지지층에 비해 크다는 의미다. 18~29세의 57%, 30대의 40%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30대 이하의 표심도 유동적이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선 국민의미래 27%, 조국혁신당 24%, 더불어민주연합 19%, 개혁신당 8% 순으로 답했다. 국민의미래를 제외한 야권표를 다 더하면 과반(57%)이었다. 총선 결과 전망에서도 범야권 다수 의석이 48%로 여당 다수 의석(36%)을 12%포인트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5%, 국민의힘 33%,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5%,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각 2% 순이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종로·마포을, 경기 성남분당갑, 전북 전주을,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종로는 12~13일 502명(응답률 9.1%), 마포을은 13~14일 510명(응답률 10.9%), 성남분당갑은 12~13일 503명(응답률 9.1%), 전주을은 11~12일 503명(응답률 12.5%), 경산은 11~12일 500명(응답률 12.6%)씩 조사했으며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 (마포을 : ±4.3%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