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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흑인 지도자…게싱, 웨일스 자치정부 새 수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본 게싱

본 게싱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에 본 게싱(50·사진)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선출됐다. 유럽 역사상 첫 흑인 지도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웨일스 제1당인 노동당 대표 선출 대회에서 본 게싱 장관은 51.7%의 득표율로 제레미 마일스 교육부 장관(48.3%)을 누르고 승리했다. 게싱 장관은 20일 웨일스의 새로운 자치수반으로 취임한다.

그가 취임하면 영국의 주요 4개 정부 수장이 모두 백인 남성이 아니라는 기록도 세워진다. 현재 영국 전체를 대표하는 리시 수낵 총리는 인도계이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파키스탄계인 훔자 유사프 수반이 이끌고 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여성인 미셸 오닐이 수반을 맡고 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영국 내각에는 비백인이 전혀 없었다.

게싱 장관은 승리 직후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며 “우리가 함께 쓰는 역사”라고 자축했다. 그는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잠비아 출생이다. 잠비아인 어머니와 웨일스 남부 출신 수의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세 때 웨일스로 이주했다. 법조계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 2011년 웨일스 의회에 입성하며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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