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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습성 못버렸네"…황대헌 반칙에 메달 3번 놓친 박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오른쪽)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왼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오른쪽)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2023-2024시즌에만 세 차례 팀 동료인 박지원의 레이스를 방해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18일 황대헌 인스타그램에는 "태극마크 달고 뭐하는 짓이야. 국격 떨어지게" "경쟁자 죽이기가 특기인가" "메달 안 따도 괜찮은데 이건 남한테는 피해고 너한테는 독이다" "아직도 그 습성 못 버렸네" "정정당당하게 살아라" "박지원마저 다른 나라로 귀화시켜야 속이 시원하겠냐" 등 의견이 쏟아졌다.

황대헌은 전날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자신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이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며 선두를 차지하자 손으로 박지원을 밀쳤다.

박지원은 중심을 잃고 대열에서 이탈해 더는 레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황대헌은 4위로 골인했으나 심판이 페널티를 부여해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16일 열린 같은 대회 1500m 결승에서도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긴 곡선 주로에서 무리하게 인코스로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밀어냈다.

박지원은 균형을 잃으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심판이 패널티를 부여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박지원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YC)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되기도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진 뒤 빙판 위에 엎드려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진 뒤 빙판 위에 엎드려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충돌로 올 시즌에만 세 차례 메달을 놓쳤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도 잃었다.

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황대헌은 2019년 자신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을 이끌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받고 소송에 휘말린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의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또 한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자 쇼트트랙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뭐가 그렇게 조바심이 났기에 팀 동료를 상대로 그런 플레이를 하냐" "국가대표 자격 없는 선수" "남자로 태어나 인생을 왜 그렇게 시시하게 사는지?" "인과응보 사필귀정" "쇼트트랙 1인자들을 차례로 날리려 하네" "임효준 사건 전말을 이제야 알았다. 어떻게든 다 돌려받게 될 것"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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