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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발송 문자처럼 '선물' 보내는 BTS, 군백기 없는 활동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선물 보따리 마냥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했거든요. 기대해 주세요.” (지난해 12월, 라이브 방송)

멤버 전원이 군 복무에 들어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방탄소년단(BTS)의 활동엔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입대 전 약속한 바대로, 미리 준비한 활동들이 예약 발송 문자처럼 일정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활동은 물론 TV광고·화보·유튜브 콘텐트 등 분야도 다양하다.

복무 중인 뷔·제이홉, 신보 발표 

BTS 뷔가 15일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를 발표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BTS 뷔가 15일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를 발표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지난해 12월 입대한 뷔는 15일 신곡 ‘프렌즈’(FRI(END)S)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미니앨범 '레이오버'(Layover)로 솔로 데뷔한 이후 6개월 만에 낸 디지털 싱글 앨범이다. ‘프렌즈’는 팝 R&B 장르의 곡으로, 감미롭고 차분한 멜로디로 표현한 봄에 걸맞은 러브송이다.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고 싶다는 고백의 메시지가 영어 가사로 담겼다.

노래는 발매 하루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일간 차트(‘데일리 톱 송 글로벌’) 7위에 진입했다. 뷔는 ‘레이오버’의 수록곡 ‘러브 미 어게인’(Love Me Again)으로 이 차트에서 10위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세계 8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전역을 7개월 가량 앞둔 제이홉은 이달 말 기습 컴백한다. 29일 스페셜 미니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HOPE ON THE STREET VOL.1)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에 수록된 6곡 모두 작사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뉴런’(NEURON)은 그가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2000년대 올드 스쿨 힙합 장르의 노래다. 음악적 뿌리와 삶의 동기, 그리고 새 출발에 대한 기대를 가사에 담았고,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래퍼 윤미래가 피처링을 맡았다. 멤버 정국과 그룹 르세라핌의 허윤진도 신보에 참여했다.

BTS 제이홉은 오는 29일 스페셜 미니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HOPE ON THE STREET VOL.1)을 발매한다. 수록된 6곡 모두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BTS 제이홉은 오는 29일 스페셜 미니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HOPE ON THE STREET VOL.1)을 발매한다. 수록된 6곡 모두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방송이나 무대에 서는 식의 앨범 활동은 없지만, 팬덤 아미는 ‘내 가수’를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음악 향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뷔의 신보 발매 다음 날인 16일 서울 성동구에서 팬덤 아미를 위한 이벤트 ‘프렌즈 파티’가 열렸다. 팬들은 뷔가 직접 쓴 손편지·음성 메시지 등을 공유했다. 제이홉의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서울 성동구에서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다.

“군백기, 리스크 아닌 재충전 기회”…완전체 활동은 2025년

이처럼 BTS가 군백기(군 입대 공백기) 없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입대 결정 후부터 틈틈이 준비해 둔 콘텐트 덕분이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슈가의 유튜브 웹예능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트로, 그가 입대한 후에도 2~3주에 한 번꼴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다. 가장 최근 영상은 가수 장이정과 함께한 촬영분인데, 지난달 26일 게재됐다. ‘슈취타’가 최대한 공백 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슈가는 입대 전 상당 분량의 촬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 직전 활동의 여운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막내 정국이 입대 한 달 전에 발매한 솔로 앨범 ‘골든’(GOLDEN)의 경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8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K팝 솔로 가수의 음반 중 최장 기간 차트인 기록이다.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역시 메인 차트 ‘핫 100’에 18주 연속 머물렀다.

오는 6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역하는 BTS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오는 6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역하는 BTS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BTS는 입대를 앞두고 사회적 논란이 있었고,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어서 군백기에 대비할 시간이 여유 있게 주어진 편”이라면서 “팬들은 물론 아티스트 본인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노래·콘텐트 등 다양한 것들을 전략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리스크(위험 요소)였던 남자 아이돌 그룹의 군백기가 BTS를 기점으로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재충전 기회로 활용하는 식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TS는 6월 12일 제대하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제이홉(10월 17일 제대) 등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이들의 완전체 활동은 모두 제대하는 2025년에 성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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