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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친일파 됐다"…양궁 안산 한마디에, 업체대표 날벼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양궁 선수 안산이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한 일본풍 주점 사진을 찍어 올리며 '매국노'라고 칭해 논란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안산 인스타그램

양궁 선수 안산이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한 일본풍 주점 사진을 찍어 올리며 '매국노'라고 칭해 논란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안산 인스타그램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선수 안산이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국내 한 일본풍 주점 사진을 찍어 올리며 쓴 글이다. 해당 술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순식간에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적혀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해당 사진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빠 매국노 싫다"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주점 브랜드 대표 권순호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스물여덟살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15평 남짓한 나베 전문 이자카야를 열었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때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매장은 광주 소재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 거리 내에 입점된 매장"이라며 "논란으로 인해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이 입점한 곳은 '해외여행' 콘셉트로, 입구가 해당 국가의 공항풍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그 나라의 음식점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른 국가의 표지판과 함께 그 나라의 음식점이 있다.

권씨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댓글로 이번 행동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안산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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