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병은 2016년을 기점으로 여야 희비가 교차했다. 이전까지는 보수당 강세였지만, 20·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2연승을 거두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 ‘7인회’ 출신인 김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후보를 내세웠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3~14일 경기 수원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영진 후보는 44%, 방문규 후보는 35%로 9%포인트 차였다.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30대(김영진 46% 방문규 18%)와 40대(김영진 67%, 방문규 20%)에서 김 후보를 압도했다. 50대(김영진 55%, 방문규 33%)와 18~29세(김영진 33%, 방문규 25%)도 김 후보 우위였다. 반면에 방 후보는 60대(방문규 60%, 김영진 34%)와 70대 이상(방문규 67%, 김영진 23%)에서 김 후보를 크게 이겼다.
다만 ‘없다·모름’을 고른 30대 이하 비율(18~29세 39%, 30대 36%)은 30%를 훌쩍 넘겼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최종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연령을 통틀어 수원병의 없다·모름 응답은 20%로 이 역시 타 지역을 상회했다. 또한 응답자 4명 중 1명(25%)은 투표일까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세부 동별로 보면 서쪽을 포괄한 1권역(세류1동, 고등동, 매교동, 매산동, 화서1동, 화서2동)에서 김 후보가 48%로 방 후보(30%)를 크게 눌렀다. 반면에 동쪽 2권역(행궁동, 지동, 우만1동, 우만2동, 인계동)에서는 김영진 40%, 방문규 39%로 팽팽했다.
김 후보는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이 예상되는 후보’를 물은 질문에서도 45%를 기록, 방 후보(2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총선 결과 전망은 국민의힘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이란 응답이 37%, 반대로 범야권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이란 응답이 44%였다.
비례 투표 희망 정당은 국민의미래 32%, 더불어민주연합 25%, 조국혁신당 15% 순으로 집계됐다. 여당의 경우 지역구 후보 지지도와 비례정당 지지도가 거의 일치한 반면, 야권에서는 김 후보 지지층이 비례정당 2곳(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으로 분산되는 양상이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중-성동갑,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병, 충남 홍성-예산,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중-성동갑은 13~14일 505명(응답률 9.3%), 계양을은 14일 501명(응답률 10.5%), 수원병은 13~14일 502명(응답률 11.2%), 홍성-예산은 11~12일 501명(응답률 14.6%), 양산을은 11~12일 502명(응답 11.5%)씩 조사했으며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