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페이스북에 "이종섭 도주대사 소환"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첫 사례가 될 듯"이라고 짧은 글을 썼다. 여권에서도 이종섭 주호주대사 소환론이 불거진 뒤 올라온 글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하자 여당에서도 이 대사의 소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성남 분당을 후보도 공수처의 이 대사 소환을 요구했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 공개된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도피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피가 가능할 수도 없다"며"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와 4월 말 공관장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서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는 게 이 대사의 설명이다.
이 대사는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은 '도피성'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그야말로 정치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야권에선 이 대사의 출국과 관련해 '도피성'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안'(순직 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과정 위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