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제 역동성 둔화…국내기업 M&A 15.6%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민간의 기업결합(M&A)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결합을 통한 시장 확장을 꺼렸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내 M&A 건수, 2년 연속 감소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3 기업결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심사를 완료한 기업결합 건수는 총 927건으로, 전년(1027건)보다 9.7%(100건) 감소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만 따지면 이 기간 876건에서 739건으로 15.6%(137건) 줄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감소 폭이 전체보다 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주식 인수, 브로드컴과 브이엠웨어의 기업결합 등 기업결합 금액이 각각 89조원, 78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빅딜’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는데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은 3조1000억원(5.3%) 감소하면서 54조9000억원에 그쳤다.

2021년만 해도 국내기업 기업결합은 954건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 수준(732건)으로 되돌아갔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로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집단결합정책과장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기업결합 거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중에서도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221건에 달했다.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목적의 인수‧합병이 아니라 기업집단 내에서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하는 게 계열사 간 결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