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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위성으로 전세계 정찰…美, 스페이스X와 2조 계약”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타링크 위성이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타링크 위성이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2조원대 비밀 계약을 맺고, 수백 개의 정찰 위성을 연결하는 스파이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2020년 이후에만 10여 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위성이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미 정보기관인 국가정찰국(NRO)과 2021년 18억 달러(약 2조397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 사업부에서 해당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NRO가 맺은 계약은 저궤도에서 대규모로 작동하는 수백 개의 위성을 갖춘 정찰 네트워크 구축이다. 해당 네트워크는 이미지 처리 센서를 갖춘 대형 위성과 수많은 중계 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중계 위성들은 레이저 네트워크를 통해 촬영 이미지를 비롯한 여러 정보와 데이터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된다.

“아무도 숨을 수 없을 것”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식통은 로이터에 “스타실드 위성은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지상 목표물을 추적해 해당 데이터를 미 정보·군사 당국과 공유한다”며 “이를 통해 미 정부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인 표적을 신속하게 발견해 정보 및 군사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 네트워크의 범위가 광대하다고 설명하면서 “아무도 숨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위성 네트워크가 언제 온라인으로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관련 사업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로이터는 “이미 2020년 이후 10여 개의 프로토타입 정찰위성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며 “해당 위성은 이미 미국 정부의 위성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스페이스X가 2021년 미 정부와 18억 달러 규모의 기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지만, 당시엔 계약 당사자나 계약 내용까지 파악되지는 않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민간 위성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이다. 머스크는 지상 인터넷망이 없더라도 전 지구를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으로 잇겠다는 목표로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5500개의 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스타실드는 기존 스타링크 위성 인프라를 활용하지만, 보안이 좀 더 강화된 서비스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2년 12월 처음으로 스타실드 사업을 공개하면서 미 정부를 위해 지상 관측, 보안 통신, 데이터 수집, 장비 운반 등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미 국방부 산하 우주군과도 스타실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7000만 달러(약 93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정찰 위성을 담당하는 NRO도 지난해 4월 성명을 통해 오는 2033년까지 정찰 위성 수를 기존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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