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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적은 부상…무릎·허벅지 통증에 전영오픈 2연패 무산

중앙일보

입력

안세영이 전영오픈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전영오픈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2연패 도전을 멈췄다.

안세영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에 1-2(10-21 21-19 14-2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다시 등장한 한국인 우승자로 주목 받았던 그는 4강에서 멈추며 대회 2연패 도전을 접었다. 지난주 프랑스오픈 금메달에 이은 2주 연속 우승 도전도 함께 멈췄다.

전영오픈은 지난 1899년 출범해 올해로 125년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이자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또한 이 대회에 가장 높은 등급인 ‘월드투어 수퍼1000’을 부여하고 있다.

4강전을 통해 안세영의 적은 라이벌 선수가 아니라 부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는 경기 내내 야마구치는 물론, 부상과도 치열하게 싸웠다. 초반에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 다친 오른쪽 무릎과 사투를 벌였다. 1세트 도중 해당 부위에 통증을 느낀 그는 2세트 9-11 상황에서 휴식 시간에 소염진통제로 보이는 연고를 바르며 투혼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무릎과 허벅지에 잇단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결승행 문턱에서 멈춰섰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은 무릎과 허벅지에 잇단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결승행 문턱에서 멈춰섰다. AP=연합뉴스

이어진 3세트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안세영을 괴롭히는 허벅지 통증이 재발했다. 경기하는 동안 해당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거나 주먹으로 두들기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 했다. 10-16 상황에서 코트 밖 바닥에 주저앉아 간단한 처치를 받기도 했다. 허벅지 통증 이후 안세영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고 장점인 수비의 견고함도 떨어졌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했지만, 100% 컨디션으로 나선 상대와의 승부는 힘겨웠다. 결국 3세트를 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야마구치는 지난 주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이 제압한 경험이 있는 상대라 패배의 아쉬움이 더 컸다.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최근 안세영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야마구치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의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4위 김소영-공희용 조와 맞붙은 4강전에서 2-1(21-17 18-21 21-16)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두 조는 지난해엔 이 대회에 결승에서 맞붙어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바 있다. 당시엔 김소영-공희용 조가 우승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4위 야먀구치 아카네는 전영오픈 4강전에서 안세영을 꺾고 최근 맞대결 4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AP=연합뉴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4위 야먀구치 아카네는 전영오픈 4강전에서 안세영을 꺾고 최근 맞대결 4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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