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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유종의 미 거뒀지만 아쉬움 삼킨 삼성화재 김정호

중앙일보

입력

남자배구 삼성화재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삼성화재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명가 재건의 첫 발을 딛었다.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정규시즌 1위에 도전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끈질긴 경기를 펼친 삼성화재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홈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5할대 승률(19승 17패)을 기록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다. 특히 전반기엔 승점 34점을 따내면서 선두권 다툼을 벌였으나 후반기엔 16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김상우 감독도 "19승을 거뒀는데 고비를 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삼성화재 김정호. 연합뉴스

삼성화재 김정호. 연합뉴스

김정호는 "진짜 너무 힘든 과정에서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의)축포를 막은 건 뿌듯하다.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운 시즌인 것 같다. 초반에 그렇게 잘해왔는데 후반기에 무너진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는 우승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는 없으니까 그런 부분이 나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삼성화재는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새판짜기를 통해 선수단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듯하다. 김정호는 "어찌 보면 선수 구성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이 멤버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도 했다. 한 마음으로 다하자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삼성화재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김정호는 "체력적으로 부침을 느꼈다. 잘 못해낸 게 아쉽다. 대전 삼성 팬들이 봄배구를 많이 원하셨는데 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잘 쉬고 휴식한 뒤 몸을 잘 만들어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희망을 엿봤다.

2022~23시즌 도중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정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블로킹(세트당 0.140→0.248개)과 리시브 효율(30.27%→44.19%)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득점(465점→397점)과 공격성공률(53.27%→49.80%), 서브 득점(세트당 0.287→0.199개)은 줄었다.

김정호는 "리시브 연습도 하고, 경기도 많이 받는 포지션에 있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한 시즌씩 지날 때마다 편한 것도 있다. 공격 효율이나 수비, 블로킹은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블로킹 분석을 잘 해주셔서 따라갔다"며 "공격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체력과 공격 연습을 통해 보강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호는 곧 아빠가 된다. 5월 말 딸 쌍둥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김정호는 "아내가 고생해서 비시즌엔 집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일단은 쌍둥이어서 두 배로 힘들 거 같은데, 운동도 잘 하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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