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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가격안정자금 1500억 푼다"…사과ㆍ감귤 등 21개 품목

중앙일보

입력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 정부와 국민의힘이 1500억원 상당의 가격안정자금을 추가로 푼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은 13개에서 21개로 늘리고, 지원 단가는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30~50% 할인'하는 축산물 할인 행사도 늘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시민 간담회에서 “최근 과일이나 축산물 물가가 너무 높아서 정부·여당이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다음 주부터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작황 부진 탓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들썩이는 등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고개를 들자 총선 민심을 의식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께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농산물 유통업체에 대한 납품 단가 지원 규모를 기존 20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4.7배 늘렸다. 지원 대상은 기존 사과·감귤·배추 등 13개 품목에 배·포도·깻잎·상추 등 8개 품목을 더해 총 21개 품목으로 늘린다. 지원 단가는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사과는 그동안 유통업체에 ㎏당 2000원을 지원했다면 앞으로 4000원을 지원해 소비자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농·축산물 할인 예산도 기존 2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소비자가 3∼4월 대형마트 등에서 농·축산물을 살 때 최대 1만∼2만원 할인 받는 데 활용될 자금이다. 전통시장 농산물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도 18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축산물 할인·납품단가 지원 규모는 1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약 3배 확대한다. 해당 지원금을 활용해 한우·한돈·닭고기 등의 30~50% 할인 행사를 연중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계란 납품 단가 지원 규모도 기존 30구당 500원에서 30구당 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뿐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산물 최대 50% 할인 행사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주부터 명태·고등어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어종 6종 대상으로 정부 비축 물량 6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관세 인하' 품목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류 31만t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직수입하는 품목도 기존 바나나·오렌지 2종에 파인애플·망고·체리를 추가해 5종으로 늘리고, 이달 중 공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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