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 선거판은 여인천하(女人天下)?...18개 선거구에 여·야 여성 9명 등판

중앙일보

입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여·야 여성 후보 9명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들 여성 후보는 모두 경쟁력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1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8개 선거구에서 국민의 힘은 3명, 더불어민주당은 6명의 여성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구에서 대결하는 여성 후보는 없다.

국민의힘은 해운대을 선거구에 김미애 의원을 공천해 민주당 윤준호 전 의원과 재대결이 성사됐다. 김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윤 전 의원은 2018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2020년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득표율 6.97%포인트(P) 차로 패했다. 부산 여당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나서는 김희정(연제, 17·19대) 전 의원은 조만간 결정되는 야권 단일 후보(민주당 이성문·진보당 노정현)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동래구에서는 서지영(동래) 전 청와대 행정관이 현역 김희곤 의원을 꺾고 ‘재수’ 끝에 공천을 받았다. 이곳에서 민주당 동래구 전 지역위원장인 박성현 후보와 맞붙게 됐다.

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구 중 6곳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공직선거법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의 30%를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번에 33%를 공천했다. 민주당은 지역을 바닥부터 다져온 구청장 시의원 출신 등으로 후보를 꾸렸다.

우선 ‘낙동강 벨트’ 중 한 곳인 사상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배재정 전 의원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와 대결을 하게 됐다. 금정구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 부산진을 이현 전 시의원은 국민의 힘 이헌승 후보와 각각 맞붙게 됐다. 특히 ‘초선의 무덤’이라 불리는 부산진을은 이헌승 후보가 4선에 도전하고 있어 민주당 이현 전 시의원과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으로 빗대기도 한다. 단수공천을 받은 서은숙(부산진갑) 부산시당위원장과 정명희(북을) 전 북구청장은 지역 인지도가 높아 상대 당 후보와 팽팽한 승부를 겨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4년전 총선에서는 부산 최초로 지역구에서 여성 국회의원 2명이 배출됐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김미애·이언주·황보승희, 민주당은 강윤경·배재정·최지은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으나 김미애·황보승희 두 후보만 당선돼 금배지를 받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여야 여성 후보 총 3명(김희정 손수조 배재정)이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모두 당선에는 실패했다.

한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보여 본선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며 “이들 여성 후보들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민심을 지켜왔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