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ditor’s Note] 2700선 돌파한 코스피…진짜 밸류업 이제부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어제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했습니다. 2022년 4월 22일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국내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기업 가치 높이기) 정책이 슬슬 효과를 나타내는 걸까요.

내친김에 금융위원회는 증시의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종목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소통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했습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행동지침을 규정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서입니다. 주가 관리에 소홀한 기업은 긴장해야겠습니다. 큰손의 잔소리가 과도하지 않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요.

미·중 기술전쟁이 틱톡으로 불붙었습니다. 중국의 도전으로 촉발된 미·중 패권전쟁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때 중국에 대한 관세장벽 쌓기로 본격화했습니다. 최근엔 반도체 기술 전반으로 통제가 강화됐습니다. 개별 기업으론 화웨이가 첫제재 대상이 됐었지요. 틱톡은 너무 퍼져나간 바람에 미국이 규제를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더니 칼을 뽑았습니다.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 하원에서 틱톡금지법이 통과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관계 안정화’를 약속했지만 국익엔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양상입니다.

미·중 경쟁 와중에 한국은 양쪽에 끼어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이 배터리 보조금 대상에 한국 기업을 제외하더니 이달 말 발표될 반도체 보조금 지급 여부도 안갯속입니다. 미국 경쟁사가 국내 기술을 넘보는 상황도 우려스럽습니다. 지난달 말 법원은 마이크론에 취업한 SK하이닉스 연구원에 대한 전직금지 가처분을 인용했습니다. 믿을 건 한국의 초격차 기술뿐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