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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번? 축구대표팀 태국전 입장권 매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21일 열리는 월드컵 예선 태국전 매진을 공지하는 안내문.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21일 열리는 월드컵 예선 태국전 매진을 공지하는 안내문.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지난달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선수단 내 갈등으로 축구계에 충격을 준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드 게임’으로 또 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일부 선수들이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기간인 지난 1월 카지노에서 쓰는 칩을 사용해 카드 게임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 기간 일부 선수와 축구협회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이용해 카드놀이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직원이었다.

카드 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 일정의 대회에 참가할 때는 대표팀 선수들이 숙소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카드·장기·바둑·보드게임·비디오게임기가 준비된 휴게실을 운영한다. 카드 게임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돈이 오갔다고 해도 가벼운 내기 수준의 판돈이여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큰 돈을 잃은 참가자가 4만~5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협회는 카드 게임을 하게 된 과정, 판돈의 액수 등을 놓고 볼 때 이들이 도박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카지노에서나 쓰이는 카드게임용 칩을 대표팀 숙소에 가져간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직위해제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표팀 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사건이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단은 물론 축구협회의 기강도 느슨해진 걸 그대로 보여준 게 ‘카드 사건’”이라며 “신속히 대책을 세우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앞두고 입장권이 매진됐다. ‘이강인 사태’로 태국전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붉은악마는 “(조직) 존재의 본질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라며 “경기를 보이콧하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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