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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선거운동’ 한창인 NC…베테랑 후보 이재학의 ‘4이닝 무실점’ 유세

중앙일보

입력

시범경기 호투로 선발진 진입 희망을 밝힌 NC 이재학. 연합뉴스

시범경기 호투로 선발진 진입 희망을 밝힌 NC 이재학. 연합뉴스

NC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이재학의 4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말 터진 김수윤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6-4로 이겼다. 시범경기 4연승 행진이다.

승리의 첫 번째 단추를 끼운 주인공은 오른손 사이드암 이재학이었다. 최근 몇 년간 잔부상으로 신음한 이재학은 모처럼 참가한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에릭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와 구창모의 군 입대 등으로 헐거워진 선발 마운드의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프로 데뷔 15년차 이재학은 이날 경기에서 4이닝 동안 56구를 던지며 5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시속 145㎞의 직구(28개)와 120㎞대 체인지업(17개), 커터(8개), 커브(3개) 등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회와 2회 안타 2개씩을 맞아 위기로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와 4회 역시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목표 이닝을 채웠다.

이재학과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4이닝 무실점 호투로 팽팽하던 경기는 중반 들어 치열해졌다. 5회 올라온 LG 윤호솔의 3연속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NC 김주원이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뽑았다. 이어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도망갔다.

이후 경기는 공방전 양상이었다. LG와 NC는 6회 2점과 1점을 주고받았고, LG가 7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2점을 뽑아 4-3으로 앞서갔다.

NC 내야수 김수윤이 14일 창원 LG전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김수윤은 이날 4-4로 맞선 7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창원=고봉준 기자

NC 내야수 김수윤이 14일 창원 LG전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김수윤은 이날 4-4로 맞선 7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창원=고봉준 기자

그러나 NC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7회 김주원과 박민우가 연속해 볼넷을 골라낸 뒤 박한결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수윤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6-4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굳힌 NC는 임정호와 이용찬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시범경기 4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학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제구도 좋았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다. 목표인 4이닝 70구도 안쪽으로 채워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 시범경기 첫 번째 등판에선 볼넷이 많이 나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그래서 오늘은 안정적으로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현재 4선발과 5선발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학을 포함해 이준호와 김시훈 등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지난해 왼쪽 중족골 부상으로 15경기만 소화했던 이재학은 “좋은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강인권 감독님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7-2로 이겨 역시 4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선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6-4로 눌렀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0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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