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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염전체험장 비용 부풀렸나…'뻥튀기 1080만원' 카톡 확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동주염전. 동주염전은 1953년 개설된 천일염 생산 염전으로 바닥에 옹기 타일이 있어 일반 천일염보다 염도가 10도 정도 낮은 양질의 저염도 소금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손성배 기자

1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동주염전. 동주염전은 1953년 개설된 천일염 생산 염전으로 바닥에 옹기 타일이 있어 일반 천일염보다 염도가 10도 정도 낮은 양질의 저염도 소금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손성배 기자

경기도 안산시가 대부도 동주염전 체험장 조성 현장에서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는 1953년 만들어져 천일염을 생산하던 동주염전을 15억원을 들여 체험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착공 직전 공사비가 7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이후 논란을 세금 낭비 등 논란을 빚어왔다.

14일 경기도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 8일 동주염전 체험장 공사 현장의 땅을 파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확인에 나섰다. 안산시는 이를 통해 연약 지반을 보완하기 위해 골재 등을 매립해 다져야 하는 지점에서 계획한 도면과 달리 골재가 매립되지 않거나 일부만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으로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이뤄졌다.

안산시는 공사를 맡은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 오간 “총금액 7400만원, 뻥튀기 금액 1080만원” 등 메신저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 메신저 대화에는 ‘운반집계표(뻥튀기)’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을 공사 관계자들이 주고받았다고 한다. 안산시는 또 공사업체 측이 서류에 토사 반입·반출 내역을 이중으로 써서 공사비를 부풀린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동주염전 체험장 조성 사업 공사 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엑셀 파일명에 '뻥튀기', 공사 기성금액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엔 '뻥튀기 금액'이 쓰여있다. 공익제보 비실명 신고 대리인 서성민 변호사

동주염전 체험장 조성 사업 공사 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엑셀 파일명에 '뻥튀기', 공사 기성금액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엔 '뻥튀기 금액'이 쓰여있다. 공익제보 비실명 신고 대리인 서성민 변호사

안산시는 제보 내용이 일부 사실로 확인된 만큼 다음달 말까지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법 위반 행위가 정리되는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서 잡석을 넣고 다지는 공정을 일부 누락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몇몇 지점을 정해 굴착을 했기 때문에 부지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일부만 문제가 있는지 발주 부서에서 면밀히 조사해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이 일로 발주처(안산시)에서 공사 중지 명령을 하기로 했다”며 “더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산시는 당초 2022년 2월 공사비 79억원을 들여 6만3750㎡ 규모의 염전 체험장과 짚라인(zipline)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이를 개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장 예상 시기를 1년 이상 넘긴 14일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경기도와 안산시, 동주염전 공사업체와 공익제보 비실명 대리신고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지점에 대한 확인 굴착 작업을 했다. 손성배 기자

지난 8일 경기도와 안산시, 동주염전 공사업체와 공익제보 비실명 대리신고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지점에 대한 확인 굴착 작업을 했다. 손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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