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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없는 화이트데이?…카카오 가격 1년새 3배 폭등

중앙일보

입력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한 시민이 초콜릿과 사탕 등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한 시민이 초콜릿과 사탕 등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화이트데이가 찾아왔지만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1년새 약 3배 오르며 제과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2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t(톤)당 7049달러(약 928만원)로 올랐다. 이는 한 달간 약 20.3%가 폭등한 수치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64.9%, 지난해 3월 14일에 비해서는 168.2% 올랐다.

코코아 가격이 상승한 건 생산의 60%를 담당하는 서아프리카가 기후변화에 맞닥뜨리면서 작황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지난해 강력한 엘니뇨로 코코아 생산이 줄었고 최근에는 폭우와 병충해 등을 겪으며 흉작이 이어졌다.

코코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초콜릿을 만드는 제과업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는 중남미 등 다른 산지 물량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는 업계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전날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카카오 생두에 대한 할당 관세 적용을 긴급하게라도 요청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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