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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지지율 얼마?"에 구글 AI 제미나이, 답 피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에서 선거 관련 질문을 제한한다. 올해 전 세계 주요 40여 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AI를 이용한 가짜뉴스 확산 등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들이 제미나이 챗봇에 물어볼 수 있는 선거 관련 질문 유형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관련) 질의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 세계 선거에 대비하고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에서 선거 관련 질문을 제한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에서 선거 관련 질문을 제한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기자가 제미나이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묻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아직 학습하는 중'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또 오는 4월 치러지는 한국의 총선 관련 일부 질문에도 같은 대답이 나왔다.

BBC도 인도 등 여러 선거에 관해 질문할 때마다 제미나이는 이같은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인도는 오는 4~5월 유권자가 약 10억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총선을 치른다.

이외도 구글은 선거에 대비해 유튜브에서 AI로 만든 영상에 라벨을 표시하기 시작하고, 자사 AI를 통해 생성된 모든 이미지에 워터마트를 붙이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구글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AI 기술을 이용한 가짜뉴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온라인에선 수갑을 찬 트럼프 전 대통령, 기관총을 쏘는 바이든 대통령 등 AI로 만든 가짜 이미지들이 번져 혼란을 준 적 있다. 제미나이는 지난달 아인슈타인을 유색인종으로 표현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묘사하는 등 사실과 다른 이미지를 생성해 논란을 일으켰다.

선거를 앞두고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가짜뉴스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자사 AI로 만든 이미지에 출처를 알 수 있게 하는 라벨을 부착한다고 밝혔다. 또 오픈AI는 챗GPT가 제공하는 뉴스·정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출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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