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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만난 개미들 “공매도 반대”성토…이복현 “불법 엄정 대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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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가 불법 공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이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을 열었다. 이 자리엔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를 포함한 개인투자자 30여명이 참석했다.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개인투자자를 만나 공매도와 관련해 소통한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LP의 시장교란 의혹, 특정 증권사 불법 논란 등 시장에서 불거진 불법 공매도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공매도는 지난해 11월 6일 금지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후에도 시장조성자(MM)나 LP 공매도가 증가했다며 이들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금감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들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박 작가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MM·LP가 결탁해 공매도 호가를 낮은 가격에 내놓고 주가를 교란한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공매도 전산화 한두 달 내 설명”

이에 대해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LP는 위험 헤지(분산)를 위해 주식을 공매도해야 하기에 LP의 공매도는 공매도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며 “그동안 불법 행위가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작년 12월 상황을 점검했지만, 지금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점검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한두 달 내에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주축이 된 ‘무차입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태스크포스(TF)는 공매도 거래 기관투자자의 내부 전산시스템 구축과 함께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실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전산화 시스템에 대해서는 금융위 중심으로 감독원과 거래소가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ㆍ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4∼5개 검토했고, 이 중 2∼3개에 대해 더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 이 원장은 이날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면 이른 시기에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겠으나,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 내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ELS 사태 송구…은행 건전성 문제없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해 “정부와 당국을 대표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그는 “홍콩H지수 연계 ELS 등 고난도 상품 판매에 관련해 당국이 보다 면밀히 감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능하다면 이달 중에라도 당국, 업계, 학계,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 모두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안이 연내에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ELS 배상과 관련한 은행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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