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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셀카 장소 알려줄게"…'신데렐라성 살인사건' 범인 최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트로이 B.(31)가 지난달 19일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선 모습. AP=연합뉴스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트로이 B.(31)가 지난달 19일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선 모습. AP=연합뉴스

독일 유명 관광지인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31세 미국인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켐프텐지방법원은 이날 살인·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트로이 B.의 선고 공판에서 "책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독일 법원에서 종신형을 받으면 형기 15년을 채운 뒤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형 집행을 계속할 중대한 책임이 없을 때만 가석방이 가능하다. 현지 언론들은 트로이의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형량 요건을 채우더라도 가석방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로이는 지난해 6월 14일 오후 2시쯤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친구 사이인 아시아계 미국인 관광객 2명을 성폭행하고 이 중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이들을 등산로로 유인했다. 이어 A씨(21)의 목을 조르며 성폭행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B씨(22)를 절벽 밑으로 밀어뜨렸다. 이후 A씨에게 범행을 이어갔고, 다른 관광객들이 보이자 A씨 역시 낭떠러지 아래로 밀었다. 50m 아래로 추락한 두 사람은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같은 날 밤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독일 남부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성. AFP=연합뉴스

독일 남부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성. AFP=연합뉴스

이 사건은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한 데다,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SNS로 공유되며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불렀다.

트로이는 지난달 20일 첫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자백은 변론 전략에 불과하다며 종신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했다며 "오로지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제거하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한편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9세기 후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지은 성으로, 한해 약 140만명이 방문한다.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등장해 '신데렐라 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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