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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도 승무원도 여객기 천장에 쿵…보잉787, 비행중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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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탐 항공기. EPA=연합뉴스

라탐 항공기. EPA=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보잉 787 여객기가 비행 중 고도가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지며 승객 등 50여명이 다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의 라탐(LATAM)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 항공기 LA800편이 비행 중 오클랜드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강한 흔들림'을 일으킨 '기술적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최소 50여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사고 당시 비행기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말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고도가 갑자기 떨어졌을 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과 승무원이 천장에 부딪혔다. 한 승객은 BBC에 "예고도 없이 비행기가 떨어졌다. 평소 경험해왔던 난기류와는 달랐다"며 "사람들이 좌석에서 이탈하고 천장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다행히 오클랜드에 무사히 착륙했다. 현지 당국은 약 50명이 현장에서 치료받았으며, 대부분 가벼운 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상자 중 1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하강을 두고 여러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승객은 사고 직후 조종사로부터 "갑자기 일시적으로 조종에 문제가 생겨 통제를 잃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CNN을 통해 전했다. 뉴질랜드 교통사고 조사위원회는 조종석 음성 녹음기와 비행 데이터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조사인 보잉은 항공사를 지원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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