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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도종환도 '비명횡사'…"민주 지도부 전원 생존 아이러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경선 개표 결과 ‘자객 출마’한 친명계의 칼날에 비명계 현역이 또 대거 탈락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배제(컷오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송갑석 의원. 김성룡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배제(컷오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송갑석 의원. 김성룡 기자

대표적 비명계인 재선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배했다. 조 전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멘토’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친명계 후보다. 송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감산됐다. 이로써 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 지역구 8곳은 모두 친명계 후보가 공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도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의 대결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 부원장은 1월 11일 당 검증위로부터 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 적격 판정을 받은 뒤 열흘 만에 지역구를 변경해 ‘자객출마’ 논란을 일으켰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경기 고양정에서는 비명계 초선인 이용우 의원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에게 패했다. 김 전 도의원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인 시절인 2018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해 친명계로 통한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김승남 의원이 친명계 문금주 후보에게 졌다. 문 후보의 후원회장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순천 지역 본부장 출신 손훈모 후보가 공천을 확정했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전성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날 친명계 칼날을 받아친 것은 전남 목포의 김원이(초선) 의원이 유일했다. 김근태계인 김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친명계 배종호 후보를 꺾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성준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성준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뉴스1

당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의 아들 정호준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박 의원의 승리로 당 지도부, 주요 당직자 23명이 100% 공천됐다. 야권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 혁신 공천을 강조하는 지도부가 전원 생존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따라 18곳의 여야 대진표가 추가 확정됐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박 의원이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과 맞붙는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김 전 도의원이 국민의힘 김용태 전 의원과 대결하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전 변호사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맞붙는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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