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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코로나 기간에 역성장"…위성사진 17만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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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통일부가 공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위성자료를 활용한 북한 경제 변화 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나타난 경제발전점수(siScore) 변화 정도.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공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위성자료를 활용한 북한 경제 변화 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나타난 경제발전점수(siScore) 변화 정도. 통일부 제공

북한의 주요 산업시설이 포진해 있는 북한 서부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공지능(AI)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봉쇄 초기 2년간 경제 역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북한 경제를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분석·평가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팀과 추진해온 '위성 자료를 활용한 북한경제 변화 분석' 연구용역에서다.

통일부는 12일 KAIST가 지난해 평양직할시, 평안남도, 평안북도, 자강도 등 서부지역을 2016·2019·2021년에 각각 촬영한 주간 위성영상 총 17만3000여건을 AI 기법으로 분석해 경제발전 정도를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제재(2016~2019년) 기간에는 서부지역 전체 대비 평양직할시와 평양 도심의 경제발전점수(siScore: satellite image Score) 변화가 절반 이하에 머물렀고, 코로나19(2019년~2021년) 기간엔 역성장을 의미하는 마이너스 점수가 나타났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자강도 자성군 지역의 경우에는 대북제재 기간에 주요 시설물 건설이 이뤄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설물 건설이 중단되는 등 경제 발전이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KAIST가 2016·2019년에 촬영된 10m급 공개 위성영상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위성영상을 활용해 경제발전상황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법'이 적용됐다. 이를 토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공한 2016·2019·2021년 북한 지역의 1m급 주간 위성영상을 연도별로 비교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경제발전점수는 위성사진에서 주요 시설물의 건설이나 밀집도, 면적 등을 분석해 경제 변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KAIST는 총 17만3543장의 격자 단위의 위성사진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비교해 경제발전 정도를 18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대평가하고, 지역 단위마다 이 점수를 부여했다.

통일부와 KAIST는 올해 수행하는 2차연도 사업에선 2023년 위성영상을 추가하고 분석 대상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공공에서 생산하는 위성자료와 민간에서 개발되는 인공지능 분석모델이 융합돼 북한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와 분석이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 원문은 통일연구DB(https://udbs.uni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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