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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왜 뽑았나…축구 안 보겠다" 태국전 '보이콧'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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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뉴스1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충돌해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으로 발탁되자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됐다. 한국은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선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겠다는 댓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1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당분간 국대 경기는 안 봐야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참패한 이후 이강인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려왔다.

네티즌들은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등 축구협회의 쇄신도 요구하고 나섰다. '정몽규 OUT', '가지않습니다', '사지않습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썰렁한 곳에서 경기할 선수들에겐 미안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경기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축구 유튜브 채널 운영자 '사이삼일 4231'도 태국전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인스타그램에 'Leave Your Seat,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하면서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달라"며 "여러분의 하루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이 필드에서 뛸 때 환호나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 "시위하려면 선수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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