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를 비판한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이냐”며 반박했다.
오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지사의 어제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The) 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 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어디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이냐”고 지적했다.
전날 김 지사는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오 시장의 지적에 “지난해 국토부 장관, 서울시장, 인천시장 등과 합의를 봤는데, 합의와 다르게 경기도가 협조 안 하냐, 이런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5월 시행하는 경기도의 더경기패스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보다 우월한 효과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도지사님은 더 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의 경기도민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 아니겠냐”며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 간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월 6만원대에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를 올해 초 출시했다.
이로 인해 시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경기도와는 사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와 서울로 오가는 출퇴근 시민은 사용의 제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