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당선 파티 논란 박덕흠 “송구스럽다”…시민단체 “후보 사퇴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총선 후보인 박덕흠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당선 축하 파티와 관련 12일 “송구스럽다”라며 “선거법 위반 행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은 “선거도 치르지 않았는데 당선 축하 파티라니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옥천의 한 식당에서 주민 10여명이 함께 한 모임에 참석했다가 이 자리에서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가 등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이 자리에는 충북도 소방본부 소속의 한 간부 공무원이 동석한 사실이 알려져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에 대한 감찰이 이뤄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된 모임은 나와 무관한 오래된 지역 모임이었다”며 “선거철에는 이곳저곳에서 참석해 달라는 모임이 많은데, 해당 모임 역시 어떤 모임인 줄도 모르고 지인의 요청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이틀 전 있었던 공천 확정을 축하해주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거기에 쓰인 문구를 보고 당황했지만, 즉석에서 이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날 성명에서 “본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엽기적인 당선 축하 파티부터 즐기는 박 의원의 행동은 투표할 권리를 가진 유권자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당선이라고 착각하는 박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유권자를 무시하고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박 의원의 오만함은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헌법마저 비웃는 당선 축하가 웬 말이냐”며 “지역유권자를 무시한 박 의원은 총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 모임의 경솔했던 ‘당선 파티’도 문제지만, 이를 호응하고 즐긴 박 의원 역시 선출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며 “설사 모르고 참여한 자리였더라도 케이크의 내용만 보면 다선의원서 자리를 만류하는 등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기 위해 절실하게 뛰고 있는데,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