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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D-29” 외친 이재명에 김부겸 제동…“안일한 심판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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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부터 ‘정권 심판론’을 주장한 이재명 당대표에 “안일한 자세로는 안 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이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 이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전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이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 이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전민규 기자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이해찬 전 대표 등 3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열린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 딱 29일 남았다”며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의 민생 경제 파탄, 민주주의 붕괴, 평화 실종을 심판하는 일대 결전이고,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냐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판의 날에 국민께서 떨치고 일어나 심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이 받는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내야 한다”며 “늘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아주 절실하게 ‘이번만큼은 꼭 심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뛰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이런 흐름에 급제동을 걸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께서 알아서 해주지 않겠나’ 하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였다면 안 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천받으신 분들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와 호소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부겸 전 총리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부겸 전 총리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김 전 총리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 파동에 대해 “저는 분명히 국민의 기대수준, 눈높이에 부합했느냐에 대해서 또 다른 의견이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은 농구로 말씀드리면 올-코트 프레싱(All-court Pressing·경기 중요 국면서 코트 전체로 상대를 압박하는 대인 수비 기법) 단계”라며 “어제 작전회의가 옳았냐, 어제 파울이 아니었냐고 지적하면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거기에 머무를 순 없는 게 선거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자극적 표현을 사용하는 일부 후보를 겨냥해 “만약 후보자가 그런(부적절 표현) 실수를 하면 바로 선대위 이름으로 경고를 날리겠다”며 “그런 행위가 반복되고 그게 선거 국면을 망칠 수 있다거나 하면 당으로서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들어갈 비례후보 20명을 추렸다. 이중 진보당(3명)·새진보연합(3명)·시민단체(4명) 후보와 함께 비례대표 순번 20위 안에 들어갈 10명(1그룹)에는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영입인재 12호),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 등 여성 5명과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영입 인재 22호),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영입 인재 21호) 등 남성 5명이 꼽혔다. 비례명부 21번부터 30번에 들어갈 인사(2그룹)로는 곽은미 민주당 국제국장, 서승만 코미디언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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