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여사장님' 급증 증가율 남성의 4.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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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근 5년간 여성 사장이 남성 사장보다 네 배 넘게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지난해 고용원을 둔 사업주(사장) 중 남성은 105만 명으로 5년 전(102만3000명)에 비해 2.6% 늘어났지만 여성은 24만2000명으로 12% 늘어났다. 여성 사장의 증가율이 남성의 4.6배에 달한 것이다. 전체 사장 중 여성 사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17.4%에서 18.7%로 늘어났다.

고용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도 남성은 292만2000명으로 5년 전보다 0.7% 줄었지만 여성은 110만7000명으로 1.1%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도 남성이 776만7000명으로 5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성은 475만7000명으로 14.0% 늘어났다.

부장.이사급 이상의 여성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도 2000년 전체 고위직의 7.8%에서 지난해 10.7%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학력 여성 인력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사장은 물론 여성 임원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 취업이 특정 분야에만 몰리는 등 고용의 질은 아직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종별로 음식.숙박업(64.5%)과 공무원.교사 등(공공행정 및 교육.보건.사회복지사업, 54.4%)의 경우 여성 취업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지만 제조업(28.5%), 사업서비스업(29.9%) 등은 여전히 남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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