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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통증 없는 노인성 변비, 방치하면 장폐색·심혈관질환 위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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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70대 이상 3명 중 1명 변비…수용성·불용성 식이섬유 골고루 섭취해야

만성화된 변비는 대장을 막아 장폐색을 악화하고 심하면 장을 절제할 수도 있다. [사진 AdobeStock]

만성화된 변비는 대장을 막아 장폐색을 악화하고 심하면 장을 절제할 수도 있다. [사진 AdobeStock]

나이 들수록 쾌변은 어렵다. 힘을 줘도 좀처럼 나오질 않고 보고 나서도 묵직하고 찜찜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0대 이상 3명 중 1명은 변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변비를 일시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그러는 동안 변비는 만성화돼 장 속에 쌓인 대변이 대장을 막아 장폐색으로 악화된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또한 높인다. 만성 변비 환자의 경우 뇌 노화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령층의 변비는 단순히 배변을 보는 횟수가 감소하는 것보다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활동이 줄어 대변을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완성 변비는 이처럼 대장 운동이 떨어져 생긴다. 장의 연동운동이 약해지면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무르게 되며 수분이 흡수돼 변의 부피가 줄고 단단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이완성 변비는 통증이 없고 소화불량과 증상이 비슷해 간과하기 쉽다. 작고 딱딱하게 굳어진 변이 장 속에 오래 머물 경우 약해진 장을 자극하며 심하면 장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배설되지 못한 변의 독소가 장을 통해 혈액에 흡수되면서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두통,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며, 대장암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노인성 변비는 만성화되기 쉽다. 변비를 개선하려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하며, 장내 찌꺼기와 독소를 배출한다. 장 속 수분과 만난 수용성 식이섬유는 변을 촉촉하게 만들어 딱딱했을 때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대변을 쑥 내려가도록 돕는다. 실제로 인체시험 결과, 배변 빈도와 변의 무게가 증가하고 변의 단단함은 감소해 배변 시 통증도 줄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과일이나 해조류에, 불용성 식이섬유는 고구마, 감자 등의 구황작물과 콩류에 많다. 하지만 소화가 잘 안 되는 고령층이 두 식이섬유를 음식으로 보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수용성과 불용성을 골고루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식이섬유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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