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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유료화 전환…올부터 ‘교통지옥’ 벗어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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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 8일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섬진강변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뉴스1]

지난 8일 전남 광양시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섬진강변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뉴스1]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광양매화축제’가 올해부터는 유료 행사로 치러진다. 매년 반복되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행사장 입장료가 첫 도입됐다.

전남 광양시는 11일 “오는 17일까지 광양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제23회 광양매화축제’ 기간 동안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첫 시행된 축제장 입장료는 성인(19∼64세) 5000원, 청소년(7∼18세) 4000원이다.

축제장 유료화는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광양시의 고육지책이다. 지난해 3월 매화축제 때 극에 달했던 교통체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당시 축제 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0만명이 몰려 행사장 곳곳이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축제 첫 주말이던 3월 11일에는 17만여명의 관광객과 5만여대의 차량이 몰렸다. 당시 축제장 앞 도로는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주차장처럼 변했다. 또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광양시내~축제장이 2~3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급기야 광양시는 축제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인파와 차량으로 뒤엉킨 주변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광양시는 축제장 내 무료셔틀버스와 광주~광양매화마을 간 임시버스 운행 등에 나섰으나 교통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화축제의 유료화 전환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속내도 담겨 있다. 방문객들이 내는 입장료 전액을 축제상품권으로 돌려줌으로써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관광객 입장에선 입장료 대신 받은 상품권을 사용해 추가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도록 한다는 취지다.

축제상품권은 축제장이 있는 광양시 다압면 소재 점포와 노점상을 제외한 축제장 내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광양수산물유통센터를 비롯해 광양시가 설치한 축제장 내 점포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잔액은 환급되지 않는다.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매화축제가 원활한 차량 흐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장료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료화가 도입된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볼거리·즐길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축제의 킬러 콘텐트 확충을 통해 단순한 ‘봄꽃 축제’를 넘어선 테마 축제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8일 개막한 축제는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 봄의 서막 : 매화’를 테마로 섬진강변 일대에서 치러진다.

‘K-문화’는 4개 지자체가 협업한 매(梅)·난(蘭)·국(菊)·죽(竹)의 사군자(四君子)가 연다. 광양(매화), 신안(난), 함평(국화), 담양(대나무) 등이 축제장 내 ‘사군자테마관’을 설치했다. 사군자 주제의 그림·한복·서예 전시와 4개 시·군의 축제와 특산물 등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또 축제장에서는 매실 하이볼 체험을 비롯해 매화랑 1박 2일, 옷소매 매화 끝동 등 광양매화축제의 정체성을 담은 이벤트가 열린다. 섬진강 뱃길 체험과 섬진강 맨발 걷기, 광양 맛보기 등 지역특성을 담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매실 본고장의 위상을 강조한 매실홍보부스, 광양담아 매실도시락, 매화마을 직거래장터, 광양시 농·특산품 판매장 등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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